버려진 모프

가상현실세계인 코아 유니버스(CoA Universe) ‘GAIATIC 센터’에서 제작된 모프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최초 움직이는 식물이 탄생하게 되었다. 

그 식물은 앉거나 걷는 등 인간과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어 반려견, 반려묘 보다 유지 보수가 편리하단 이유로 아무런 의심 없이 인간들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.


움직이는 식물은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고 어느 집 곳곳, 누구든 움직이는 식물을 갖게 되었다. 그러나 움직이는 식물은 움직일 순 있어도 식물 자체의 내구성이 약해 무언가를 할 순 없었다. 예를 들어 식물은 워낙 가벼워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식물의 무게보다 무거운 바람이 불 때면 넘어지거나 날아가 분실하는 일을 일삼았다. 그렇게 움직이는 식물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하였고 집 앞 곳곳 움직이는 식물이 분리수거함에서 볼 수 있었다.


하지만 버려진 식물들을 분리수거함에서 볼 수 있으면 다행, 일부 사람들은 산, 바다 등 모든 영토에 유기해버렸다. 식물은 혼자서도 자라날 순 있지만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, 곤충들에게는 유해 생물이 되어버려 생태계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다. 이에 정부는 조치를 취하기 위해 움직이는 식물 폐기 조치 방안을 내놓았고 그 식물들은 현재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.